제2시대의 시작: 레만 제국의 몰락과 혼란의 시대 (2E 1년~2E 430년)
제2시대는 제1시대 말기 레만 시로딜 왕조의 붕괴와 함께 시작됩니다. 아카비르 출신 장군 베르시두-샤이에(Versidue-Shaie)가 권력을 잡고 시저의 칙령(Imperial Simulacrum)을 선포하며 아카비르 포텐테이트(Akaviri Potentate) 체제를 수립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통치는 탐리엘 전역에 걸친 불안정을 초래했습니다.
- 포텐테이트 체제의 잔혹 통치
베르시두-샤이에는 블레이드(The Blades)를 확장해 첩보망을 강화했으나, 지방 영주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특히 모로윈드 던머(Dunmer)와 스카이림 노르드(Nord)는 중앙 집권화를 거부하며 독립을 주장했습니다. 2E 324년, 베르시두-샤이에는 암살당했고, 그의 아들 사빠엔 샤이에(Savapiien Shaie)가 뒤를 이었으나 2E 430년 마찬가지로 암살되며 포텐테이트 체제는 종말을 고했습니다. - 인터리그넘(Interregnum): 제국의 공백기
중앙 권력이 사라지자 탐리엘은 500년 가까운 내전과 분열의 시기로 접어듭니다. 각 지역은 군소 왕국과 세력 집단이 난립했으며, 다에드라(Daedra)와 언데드의 침공이 빈번해졌습니다. 이 시기를 “암흑 시대(Age of Chaos)”라 부르며, 《엘더스크롤 온라인》의 주요 배경이 됩니다.
삼연합 전쟁과 플레인멜드의 위기 (2E 430년~2E 582년)
탐리엘의 혼란은 세 개의 대연합이 충돌하는 삼연합 전쟁(War of the Three Alliances)과 다에드릭 왕자 몰라그 발(Molag Bal)의 침공으로 극한으로 치닫습니다.
- 삼연합의 형성
- 에본하트 협약(Ebonheart Pact): 던머, 아르고니안(Argonian), 노르드가 모로윈드와 스카이림을 중심으로 결성. 던머의 트라이뷴(Tribunal)과 아르고니안의 히스트 트리(Hist Tree)가 협력했습니다.
- 대거폴 연합(Daggerfall Covenant): 브리튼(Breton), 레드가드(Redguard), 오시머(Orc)가 해머펠과 하이 락을 기반으로 연합. 통합 탐리엘 제국 수립을 목표로 했습니다.
- 알드머리 도미니온(Aldmeri Dominion): 알트머(Altmer), 보스머(Bosmer), 카짓(Khajiit)이 섬머셋 아일즈와 엘스웨어를 중심으로 결성. 엘프의 우월성을 내세웠습니다.
- 플레인멜드(Planemeld)와 소울버스트(Soulburst)
2E 578년, 네크로맨서 왕 마니마르코(Mannimarco)가 소울버스트를 일으켜 영혼의 구슬(Amulet of Kings)을 파괴했습니다. 이로 인해 생과 사의 경계가 무너지고, 몰라그 발이 콜드하버(Coldharbour) 차원에서 탐리엘을 침공하는 플레인멜드가 시작되었습니다. 베스텐야르 섬머셋(Vestige), 즉 플레이어 캐릭터는 다섯 동료(Five Companions)와 협력해 몰라그 발을 저지하고 소울버스트를 수복합니다. - 삼연합 전쟁의 교착 상태
세 연합은 임페리얼 시티(Imperial City)를 장악하기 위해 혈전을 벌였으나, 어느 세력도 결정적 우위를 점하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용언자(Dragonborn)의 부재와 제국의 공백이 더욱 부각되었습니다.
모로윈드의 신정 체제와 트라이뷴의 몰락 (2E 682년~2E 800년)
모로윈드는 트라이뷴 신(Almalexia, Sotha Sil, Vivec)의 통치 아래 독특한 신정 국가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권력은 점차 쇠퇴의 길을 걸었습니다.
- 네레바의 예언과 더그니 인(Dagoth Ur)의 귀환
심장의 돌(Heart of Lorkhan)을 둘러싼 투쟁에서 트라이뷴은 카그레낙의 도구(Kagrenac’s Tools)를 사용해 신성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2E 682년, 더그니 인이 레드마운틴에서 부활하며 코퍼프 플레이그(Corprus Plague)를 발발시켰습니다. 이 위기는 네레바린(Nerevarine)의 출현 예언으로 이어집니다(《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의 배경). - 트라이뷴의 내부분열
트라이뷴 신들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었습니다. 소타 실은 기계 도시 클락워크 시티(Clockwork City)에 은둔했고, 알말렉시아는 광기에 사로잡혔으며, 비벡은 뮤아트라(Muatra)를 통해 모라그 발과의 계약을 유지했습니다. 결국 그들의 신성은 심장의 돌에 의존한 허상임이 드러났습니다.
타이버 섭팀의 등장과 제3제국의 탄생 (2E 824년~2E 896년)
제2시대 말기는 타이버 섭팀(Tiber Septim)이라는 카리스마적 지도자의 부상과 함께 새로운 제국이 태어나는 시기입니다.
- 탈로스의 예언과 스카이림 통일
타이버 섭팀은 본명 탈로스(Talos)로, 스카이림의 소도시에서 태어났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는 코만치 왕(Cuhlecain)의 장군으로서 스카이림과 하이 락을 통합했고, 누미디움(Numidium)이라는 고대 드워프의 골렘을 발견했습니다. - 제국 통일 전쟁
타이버 섭팀은 언더킹(Underking)이라 불리는 리치 즈리알 아르키어스(Zurin Arctus)와 협력해 누미디움을 활성화했습니다. 이 골렘은 현실 조작 능력을 지녔으며, 이를 통해 알드머리 도미니온을 포함한 모든 적들을 제압했습니다. 2E 896년, 그는 탐리엘 전역을 통일하고 제3제국(Third Empire)을 선포했습니다. - 용언자의 부활과 드래곤본의 계보
타이버 섭팀은 아카토쉬의 축복을 받아 진정한 드래곤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는 제1제국의 알레시아 이후 끊겼던 계보가 부활했음을 의미하며, 이후 그의 혈통은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의 주인공까지 이어집니다.
문화적 변혁과 제2시대의 유산
기술과 마법의 융합: 소타 실의 클락워크 시티는 기계적 마법의 정수를 보여주었고, 이 개념은 후대 드워븐 테크놀로지로 발전합니다.
길드 체제의 확립: 마법사 길드(Mages Guild)와 암살자 단체(Dark Brotherhood)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며 탐리엘 전역에 네트워크를 형성했습니다.
다에드릭 숭배의 부활: 플레인멜드 사건 이후 메이룬스 데이건(Mehrunes Dagon)과 쉐오고라트(Sheogorath)의 영향력이 확대되었습니다.